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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ibet+Yunnan+ESC너머6

티베트 골목길에서의 한 단상 IN Tibet 2006/09/22 16:49 얄라셩 세상 어느 한 곳일지라도 따사한 햇살 비치면 그 언저리 그늘 진다. 햇살 쏟아지는 곳과 그늘진 곳 사이로 길이 나뉜다. 그 길 사이로 검은 옷 입은 이와 하얀 옷 입은 이가 함께 걷고 있다. 길이 나눴다기 보다는 길은 하나이면서 둘 모두를 함께 껴안고 간다.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은 동질성을 인정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다. 작은 골목길은 파란 하늘아래 더 큰 길로 나아간다. 두 사내의 길은 그리하여 본래 하나다. 사람도, 사랑도... 티베트에서의 일요일 아침이다. 2022. 8. 9.
티베트에서의 기억들3 - 옴마니반메훔 IN Tibet 2006/09/09 얄라셩 티베트하면 흔히 오체투지, 그리고 멀고 먼 순례의 길을 떠나는 티베탄의 숭고한 불심을 떠올리곤 한다.절로, 아니 사원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가까운 곳에 있다. 이번에는 티베탄의 생활 가까이에서 생활 속에 스며든 티베탄의 불심을 엿볼 수 있는 시간들이 있었음을 기억하고자 한다.그 중심에 죠캉사원(大照寺)이 있다. 티베트의 2대 성지라 함은 오체투지를 하며 한 평생 꼭 해야만 하는 의무와도 같은 성산 카일라스 순례, 그리고 부처의 집이라 일컫는 라싸의 죠캉사원으로의 순례이다. 라싸의 고도에 채 적응도 되기 전 처음으로, 그리고 마지막 날에도 꼭 들렀던 곳이 숙소 옆에 있는 죠캉사원이였다. 사원이 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 곳의 티베탄을 보고 싶었다. 라싸의 시내에 .. 2022. 8. 4.
티베트에서의 기억들2 - 길 위에서의 단상 IN Tibet 2006/09/02 20:14 얄라셩 길을 떠난다는게 어떤 의미를 가지기는 하는걸까 항상 고민한다. 나에게 길은 언제나 내가 걷는 길 자체였는데, 이제 다시 새로운 길을 떠난다는 것. 그 새로운 길 역시 이전의 길과 별반 다르지 않음이리다. 티벳으로 가는 길을 일상의 길로 다시 돌아와 돌이켜본다. 그 길의 시작은 위 스케치로 담고 있었다. " 내 속의, 우리 삶의 고뇌도, 평화도 더 넓고, 깊게 바라볼 수 있었음 좋겠다." 솔직한 마음이었으리라. 저 먼 산 바라보며 가볍디 가벼운 몸으로 걷고 또 걷고 싶었던 티베트의 길이었다. 티베트를 왠지 수행의 시공간으로 인지하였던 나였기에 거리를,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한국에서의 복잡다단한 얼굴과 거리가 아닌 그 무엇으로... 그리고 하늘위 가장 .. 2022. 8. 1.
티베트에서의 기억들 1 IN Tibet 2006/08/17 ▲ 2006 티베트에서의 기억들 너무나 많은 기억들이 스며있다. 티베트로 가기 전, 만약 누군가 나에게 티베트로 가서 무얼 얻고 싶냐고 물어봤다면 '우리네 삶의 고뇌도 기쁨도 좀 더 넓게 이해하고 살아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을 것이다. 지금은 어떻까. 티베트는 비행기로 서쪽으로 날고 날아서 4시간이면 도착하는 곳이다. 우리보다 4시간(물론 중국은 자기네 모든 영토에서 동일 시간을 적용하지만.) 빠르지만, 티베탄 삶의 시간은 우리네 삶의 시간보다 삼사십년을 거슬러 올라간 듯 하다. 아름다웠다. 그리고, 너무나 새파래 눈물 나도록 마음을 적시는 하늘과 그 만큼의 티베탄 삶의 언저리들... 간혹 이방인의 섣부른 시선에 나 자신마저 섬뜩 놀랄때가 있다. 우리네 시선은 어찌보면.. 2022. 4. 1.
I am in Tibet 2006/07/24 얄라셩 티베트로 간다. 친구 가는 길에 내가 잠깐 들러 함게 여행삼아 간다. 2006년 7월 24일 ~ 8월 4일 이런 저런 준비물 챙기다가 사진기를 들고 고민한다. 어떤 걸 가져갈까? 그냥 디카 하나면 짐도 가볍고 모든게 해결될 것 같은데. 난 굳이 수동카메라를 들고 고민한다. Cannon QL17을 가져갈까? Nikon F801을 가져갈까? 고민하다 비록 무겁지만 니콘을 가져가는게 초행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진찍기가 쉬울 것 같아 선택한다. 티벳에서 기다리는 그 많은 장면들에 대한 욕심도 욕심이려니와 그것보다는 쉽지 않게 담을 티벳의 삶을 고민 속에 담고 싶기 때문이리라. 화두가 무엇일까? 분명 그냥 가는 티베트로의 여행은 아닐텐데. 내 삶의 고뇌를 풀려고 가는 길은 아니다. 자연.. 2022. 3. 30.
新疆 신지앙 그리고 오블 안녕~ 11월이면 오블에서의 글쓰기가 끝난다고 한다. 아쉽다. 그래도 내가 세상을 향한 나만의 창이라고 생각하고 걸어왔는데 ... 요즘 그 걸음이 느릿느릿...고민고민...했지만 또 마음이 굳세지면 그동안의 중국여행과 삶의 여러 단편들을 펼쳐놓으려 했지만... 시대의 소통 방식이 바뀌니 어쩔 수 없는 일... 이도 세상 살이의 한 과정이다. 오블에서의 글은 이번 여름 신지앙으로의 여행으로 마무리하려 한다. 이번 신장여행은 친구의 친구를 만나러 가는 여행이었고, 중국의 3대 석굴 따뚱의 운강석굴과 뤄양의 용문석굴, 그리고 감숙성 둔황에 있는 막고굴 중 아껴두었던 막고굴을 가는 여행이었다. 그 장면들을 간단하게 사진 몇 장으로만 펼쳐놓기로 한다. 언제 다른 곳에서 블로그를 열면 그곳에서 자세한 단상들을 펼쳐볼 생각.. 2018.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