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2 서래섬 서래섬. 가을 바람 좋은 날 이 길을 걸으며 큰숨을 쉬고, 나를 다독거린다. 한강을 억새풀이 안아준다. 한강 너머 남산이 북한산보다 더 크고 웅장하게 자리한다. 그 옛날 강의 남쪽 사람에게는 남산골이 사람이 사는 큰 동네였으리라. 남쪽 포구에서 북쪽 포구를 바라보기도 하였을터 한강 사이로 바람이 분다. 구름카페에서 바라본다. 문득 동주의 시 '바람이 불어'를 떠올린다. "바람이 자꼬 부는데 내발이 반석우에 섰다. 강물이 자꼬 흐르는데 내발이 언덕우에 섰다." 동주는 언덕우의 시인이다. 2019. 10. 18. 바람이 불어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와 어디로 불려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데 내 괴로움에는 理由가 없다. 내 괴로움에는 理由가 없을까. 단 한女子를 사랑한 일도 없다. 時代를 슬퍼한 일도 없다. 바람이 자꼬 부는데 내발이 반석우에 섰다. 강물이 자꼬 흐르는데 내발이 언덕우에 섰다. 1941. 6. 2 윤동주. 바람이 불어. 지금 시대는. 바람이 세상을 살린다. 지금. 이 시간.. 바람. 2019. 3.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