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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ibet+Yunnan+ESC너머

티베트에서의 기억들 1

by 얄라셩 2022. 4. 1.

<오마이블로그에 남겼던 흔적들이 사라진 지금, 
지난 계절의 나뭇잎 추억마냥 이곳에다가 펼쳐봅니다.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보려 합니다.>


IN Tibet 2006/08/17   




▲ 2006 티베트에서의 기억들


너무나 많은 기억들이 스며있다.
티베트로 가기 전, 만약 누군가 나에게 티베트로 가서 무얼 얻고 싶냐고 물어봤다면
'우리네 삶의 고뇌도 기쁨도 좀 더 넓게 이해하고 살아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을 것이다.
지금은 어떻까.
티베트는 비행기로 서쪽으로 날고 날아서 4시간이면 도착하는 곳이다.
우리보다 4시간(물론 중국은 자기네 모든 영토에서 동일 시간을 적용하지만.) 빠르지만, 티베탄 삶의 시간은 우리네 삶의 시간보다 삼사십년을 거슬러 올라간 듯 하다.

아름다웠다.
그리고, 너무나 새파래 눈물 나도록 마음을 적시는 하늘과 그 만큼의 티베탄 삶의 언저리들...
간혹 이방인의 섣부른 시선에 나 자신마저 섬뜩 놀랄때가 있다.
우리네 시선은 어찌보면 문명의 관점일 수 있다. 하지만, 그네들 깊은 곳에서는 한 인간과 자연의 연속성을 간절히 바라는 흐름일 수 있겠다 싶다.
그 한 곳에 티베트 불교가 자리잡고 있고....

그리고 돌아와 책상에 앉은 지금.
나는 티베탄을 통해 어떤 마음의 물줄기를 느낄까
.
때때로 사원 앞 광장에 퍼질러 앉아 노트에 휘갈긴 스케치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
길이 참 많다.
가까운 길, 때론 4500m 사원으로 가는 멀고 머언 길
당신의 길
, 나의 길
그 모든 길 위에서
우리네 인간의 자연성
, 언제나 흘러가길..."

참으로 벅찬 티베트에서의 기억과 그림들...
시간이 흘러 기억에 남지 않더라도
내 속에 흘러가는 티베탄의 이야기들은 앞으로도 살며시 스며나올 것만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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