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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2

집으로 가는 길 가을 강은교 기쁨을 따라갔네 작은 오두막이었네 슬픔과 둘이 살고 있었네 슬픔이 집을 비울 때는 기쁨이 집을 지킨다고 하였네 어느 하루 찬바람 불던 날 살짝 가보았네 작은 마당에는 붉은 감 매달린 나무 한 그루 서성서성 눈물을 줍고 있었고 뒤에 있던 산, 날개를 펴고 있었네 산이 말했네 어서 가보게, 그대의 집으로.... 언제부터인가 담론이 사라진 시대... 오마이블로그의 문이 잠겨져 버린 후 더욱더 담소를 나눌 방은 없고 나도 생활에 바빠서인지.... 입을 닫고 살고 있다. 간혹.... 하늘 보는 가을날 내 독서일기 마지막 장에 강은교의 가을이란 시가 적혀 있었다. 집으로 가는 길... 추운 겨울이면 불 켜진 집이 그리도 고맙다. 2019. 12. 9.
서래섬 서래섬. 가을 바람 좋은 날 이 길을 걸으며 큰숨을 쉬고, 나를 다독거린다. 한강을 억새풀이 안아준다. 한강 너머 남산이 북한산보다 더 크고 웅장하게 자리한다. 그 옛날 강의 남쪽 사람에게는 남산골이 사람이 사는 큰 동네였으리라. 남쪽 포구에서 북쪽 포구를 바라보기도 하였을터 한강 사이로 바람이 분다. 구름카페에서 바라본다. 문득 동주의 시 '바람이 불어'를 떠올린다. "바람이 자꼬 부는데 내발이 반석우에 섰다. 강물이 자꼬 흐르는데 내발이 언덕우에 섰다." 동주는 언덕우의 시인이다. 2019. 10.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