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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스케치25

겨울나무2 동네 산책을 가다가 홀로 잎 떨구고 서있는 겨울 나무 하나 하나가 모여 겨울 숲을 이루고 있다. 나무는 말이 없다. 해를 맞서고도 의연히 서 있다.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그 나무들, 해를 등으로 마주해도 말없이 시간을 버틴다. 생명은 그 안에서 흐르고... 평상시는 보이지 않았던, 눈 여겨 보이지 않았던 나무들 풍경이 어느 날에는 문득, 갑자기 보이는 때가 있다. 추운 날, 옆도 뒤도 앞도 보고 살라고 한다. 나무로부터 배우는 날들이 많다. 2022. 1. 6.
겨울나무1 동네 산책을 가다가 추워지는 하늘은 파랗게 물들어간다 그 나무숲을 통해 하늘보다가 평소에는 보이지 않았던 소나무가 보인다. 땅을 휘감고 하늘로 올라가는 그가 온몸으로 밀고 간 흔적이다. 푸름은 추워지니 더 선명하다. 휘감고 올라가는 모습도 올곧게 올라가는 모습도 나무의 힘이다. 2022. 1. 2.
기지개 감기몸살마냥 나른하게 가라앉는 이 여름의 끄트머리. 갑작스런 비는 땅을 놀라게 하고 또 갑작스런 맑은 하늘은 눈을 동그랗게 뜨게 하는 날들.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를 생각하다 얼마전 그린 낙서, 그림. 내가 둘셋이나 되고 기지개라도 억지로 펴본다. 좀 낫다. 억지로라도... 2021. 8. 22.
아이스크림 하나 먹으며 이 그림은... 정말 그러하게 되네... 폭염 잠시 멈추고 소나기 내린 오후 오래 묵혀둔 장롱 속 이불 꺼내 무인빨래방에 세탁 작동시키고 집와 왔다 잠시 일하다 다시 공원 지나 빨래방. 건조기 작동시키고 공원으로 산책 가기 전 빨래방 내부에 아이스크림 무인냉동자판기도 있다. 정말 간만에 콘을 사서 나온다. 그리곤 마스크를 벗고 한 입 베어먹었다. 가 바로 마스크를 쓴다.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과 나의 시선이 닿지 않게... 허허. 이렇게 되는구나. 어느 뉴스채널 공익광고에 어린 꼬마가 마스크 벗고 과자 하나 입에 넣고 다시 마스크 쓰기를 반복하는 장면. 엄마가 '맛있어?' 물으니 '응'하고 기분좋게 답하던 그 장면. 코로나 시대에 자란 어린아이의 슬픈 우리의 자화상. ... 코로나극복은 시대와 사람에 대한.. 2021. 8. 2.
봄날.날봄. 따신 봄날이 오는 길에서... 물구나무. 서본지가 언제였을까. 낱말도 생소해진다. 그때 그시절은 가벼웠더랬다. 2021. 4. 6.
봄이 왔으면 좋겠다. 내 몸도 마음도 살랑거리며 다시 생동하길. 우리 모두에게도. 마른 겨울나뭇잎같은 세월.지나 산책을 하고 큰 숨 쉬니 좀 낫다. 언제.. 비가 오신다. 그 비 사이로 매화가 산수유가 얼굴을 내밀어 주신다. 고맙다. 2021. 3. 13.
구름 하늘 좋았던 정오. 점심을 먹고 일터로 돌아가던 중 만난 저 구름. 그 모습이 어느 복스러운 아기 코끼리 혹은 아기 천사처럼 보이는 날. 그리고 가만이 있다 생각했던 단상. 착한 사람 좋은 사람 이들은 타자로부터 당하는게 아니라 생각해보면 어찌보면 버텨주는거다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는거다. 그런 생각을 한다. 큰 사람들 보면 그가 버텨주고 있다. 큰 호흡 큰 숨으로! 그런 사람들... 있어 고마운게다. 2020. 4. 27.
머리카락 4월. 길고 짧은 머리카락을 자르고 떨어져 흩어진 머리카락. 저 모습. 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벚꽃 날리는 이른 계절. 2020. 4. 4.
아침달 겨울 어느 아침 출근길 인수봉 백운대 노적봉 그 한데 모인 풍경이 카파의 어느 사진 그 치열한 장면을 떠올렸는데... 이번 겨울 어김없이 추워진 수능날 아침 그를 아주 가까이서 보았더랬다. 아침달이 세봉우리 그 위에 떠있는 풍경... 아주 멋지다. 그 단상... 2019.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