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래섬.
가을 바람 좋은 날
이 길을 걸으며
큰숨을 쉬고, 나를 다독거린다.
한강을 억새풀이 안아준다.
한강 너머 남산이 북한산보다 더 크고 웅장하게 자리한다.
그 옛날
강의 남쪽 사람에게는
남산골이 사람이 사는 큰 동네였으리라.
남쪽 포구에서 북쪽 포구를 바라보기도 하였을터
한강 사이로 바람이 분다.
구름카페에서
바라본다.
문득
동주의 시
'바람이 불어'를 떠올린다.
"바람이 자꼬 부는데
내발이 반석우에 섰다.
강물이 자꼬 흐르는데
내발이 언덕우에 섰다."
동주는
언덕우의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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