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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2

행복 행복 -심재휘 집을 나서는 아들에게 보람찬 하루라고 말했다 창밖은 봄볕이 묽도록 맑고 그 속으로 피어오르는 삼월처럼 흔들리며 가물거리며 멀어지는 젊음에 대고 아니다 아니다 후회했다 매일이 보람차다면 힘겨워 살 수 있나 행복도 무거워질 때 있으니 맹물 마시듯 의미 없는 날도 있어야지 잘 살려고 애쓰지 않는 날도 있어야지 (심재휘 시집 -그래요 그러니까 우리 강릉으로 가요 / 창비 2022) 시인의 마지막 연의 이야기가 맘에 쏙 들어온다. 더웠고 힘든 늦여름. 하나의 계절이 지나가면서 들려주는 이야기가 시인의 시와 같았다. 맹물 마시듯 의미없는 날도 있어야지 잘 살려고 애쓰지 않는 날도 있어야지... 2022. 8. 21.
ㅎㅐㅇㅂㅗㄱ 어느 날... 여러 지나는 소리들이 내 귀를 어지럽게 하던 그 어느 날 가만히 의자에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 거렸다. 그리고...메모장에 이렇게 그렸다. ㅎㅐㅇㅂㅗㄱ 모두들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겠지... 때론 세상과 불협화음을 야기할지라도.... 또 그 누군가는 세상과 조율하면서 자신과 가족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겠지. 그런 단상 속에 그리다보니 집 한 채... 작게 그린다. 집.... 살기 위한 집.... 어느 라디오에서 몇 십년을 모우고 모아 단칸방에서 햇볕 잘 드는 집으로 이사를 했다거나 혹은 작지만 가족과 오손도손 살게 될 집을 샀다거나 하는 그런 사연이 종종 읽히던데.... ... 서울에서 집 하나 장만하기 참 힘들다... 그래도... 언젠가는... 그런 날... 그 집에 그대 있어... 다행.. 2019.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