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옷1 숲길 숲길 -곽재구 숲은 나와 함께 걸어갔다 비가 내리고 우산이 없는 내게 숲은 비옷이 되어주었다 아주 천천히 나의 전생이 젖어드는 것을 느꼈다 숲의 나무들은 자신들의 먼 여행에 대해 순례자에게 얘기하는 법이 없었다 세상의 길 어딘가에서 만년필을 잃은 아이가 울고 있을 때 울지 말라며 아이보다 많은 눈물을 흘려주었다 목적지를 찾지도 못한 내가 눈보라 속에 돌아올 때도 숲은 나와 함께 걸어왔다 우연히 '시요일'이라는 앱에서 이 시를 접하다... 잘 읽혀지는 시... 그런데 숲이 혹은 숲의 나무들이 울지 말라며 아이보다 많은 눈물을 흘려주었다 라는 싯구에서 코끝이 찡해졌더랬다. 혼자 밥을 먹고 있었다. 그리고, 곽재구의 시를 처음 접한 때를 생각해냈다. 나의 20대 말, 회사를 그만두고 무작정 짐을 싸서 처음으로.. 2022. 5.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