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오는 아침
길을 나선다.
그리고 갇는 종일
비가 계속 내린다.


상사화...는
보이지 않고


꽃무릇이 붉은 꽃을 피웠고
... 꽃이 진 후 녹색의
둥근 잎이 나와 겨울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강은 넓고도 광활하다.
물의 광야를 보았다.

이어서
비와 함께
계속 걸었다.



안양천은 참 길다.
천변에 보슬비 하나 둘 모여
물이 불어난다.
그 물이 강을 채우고
바다로 흐른다.
바다로 간 물은
다시 구름이 되어
온다.
물의 노래
들린다.




강이 흐르는 길 반대로 걸어 간다.
물은 높은 곳으로 가지 않는다지.
흘러 흘러서 낮은 곳으로 향해
마른 땅을 적시고
샘도 만들고
그리고 인간의 목을 적셔 준다지.
하늘에서 빗물이 내리는 것도 같은 이치이려나.
긴 산책을 했다.
비 오시는 날.
딴에는 어느 생의 한 해의마지막 날이 오늘이고
내일은 새롭게 기록되는 한 해의 첫날이라 생각되니...
그 마지막 하루를
하늘과 땅, 비와 함께 있고 싶었다.
고생했다고 지난 날 다독거려주고 싶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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