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강은교
기쁨을 따라갔네
작은 오두막이었네
슬픔과 둘이 살고 있었네
슬픔이 집을 비울 때는 기쁨이 집을 지킨다고 하였네
어느 하루 찬바람 불던 날 살짝 가보았네
작은 마당에는 붉은 감 매달린 나무 한 그루
서성서성 눈물을 줍고 있었고
뒤에 있던 산, 날개를 펴고 있었네
산이 말했네
어서 가보게, 그대의 집으로....
언제부터인가 담론이 사라진 시대...
오마이블로그의 문이 잠겨져 버린 후
더욱더 담소를 나눌 방은 없고
나도 생활에 바빠서인지.... 입을 닫고 살고 있다.
간혹.... 하늘 보는 가을날
내 독서일기 마지막 장에 강은교의 가을이란 시가 적혀 있었다.
집으로 가는 길...
추운 겨울이면 불 켜진 집이 그리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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